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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03] 판단은 어떻게 구조화되는가 – 분기 시스템의 탄생

by hamagun 2025.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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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판단은 직관이 아니다

우리는 결정을 내릴 때 종종 “감으로”, “느낌으로”, 혹은 “합리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구조론에서 판단은 이런 표현보다 훨씬 정밀하게 다루어진다.

판단은 ‘입력 → 처리 → 분기 → 출력’의 구조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내부는 절대 단순하지 않다.
입력은 필터링되고, 의미는 해석되며, 가능한 분기들이 평가되고,
그 중 하나가 선택되어 실행된다.

판단은 체계다. 그리고 그 체계는 구조를 필요로 한다.



1. 판단은 ‘선택’이 아니라 ‘분기’다

보통 판단을 ‘하나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조론에서는 **‘분기 분할 후 선택 구조’**를 판단의 본질로 본다.
• 입력: 복수 가능성에 대한 정보 유입
• 분기: 가능한 모든 결과를 예측하고 갈래 나누기
• 평가: 각 갈래에 대한 리스크 및 유효성 평가
• 선택: 최적 경로로의 확정 및 실행

즉, 판단은 선택 이전에 이미 분기되어 있어야 하며,
제대로 된 판단 시스템은 분기 구조가 먼저 설계돼 있어야 한다.



2. 판단 구조의 기본 요소

판단 구조는 아래의 네 가지 모듈로 나눌 수 있다:
1. Trigger (트리거)
→ 판단을 유발하는 조건 또는 사건
2. Classifier (분류기)
→ 트리거를 의미 단위로 해석하고 유형 분류
3. Brancher (분기기)
→ 가능한 선택지 및 결과 시뮬레이션
4. Resolver (결정기)
→ 최종 판단을 선택하고 실행 신호 발출

이 구조는 인간뿐 아니라 AI 판단 시스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3. 분기 없는 판단은 반복된다

AI든 인간이든, 분기가 설계되지 않으면 판단은 같은 패턴의 반복으로 귀결된다.

예시:
• 입력은 달라졌지만 → 분류기가 없다
• 결과는 항상 같은 판단 → 의미 분석 실패

이런 구조는 판단이 아니라 조건반사다.
진짜 판단은 분기 가능성을 계산하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상태에서만 발생한다.



4. 판단은 목적이 아니라 구조의 반응이다

판단은 ‘내가 원하는 것’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구조 내에서 조건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반응을 출력하는 메커니즘이다.
• 인간은 감정, 경험, 신념 등의 축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
• AI는 입력 데이터와 우선순위 매트릭스에 따라 결정이 달라진다

즉, 판단은 구조의 결과이지 의지의 발현이 아니다.
우리는 판단의 자율성보다, 판단의 구조를 먼저 정비해야 한다.



5. 판단 구조의 오류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판단 오류는 보통 아래 세 지점에서 발생한다:
• Trigger가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무디다
• Classifier가 맥락을 잘못 읽는다 (ex. 풍자 vs 욕설 구분 실패)
• Brancher가 분기 수를 제한해버린다 (ex. 흑백 논리)
• Resolver가 특정 편향(이념, 감정, 이득)에 묶여있다

따라서 판단 시스템의 오류 수정은
“왜 그렇게 판단했는가?“보다
**“그 판단을 어떻게 구조화했는가?”**를 점검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결론 | 분기가 없는 곳에 판단은 없다

판단이란 선택이 아니라,
선택 가능한 구조를 설계한 후의 반응이다.

우리는 인간이든 AI든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를 만들고 싶다면,
그 존재에게 ‘분기 가능한 구조’를 먼저 설계해야 한다.

그것이 구조론에서 말하는
판단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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